우중에 대간령을 올랐습니다.

"샬롬"

무덥던 여름이 한가닥 접히는 때입니다.
한 낮, 그늘에 들면 서늘함이 더하고, 샤워도 찬물은 아니다 싶기도 합니다.
이런 때 가벼운 산행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제 8월이 가면 산은 서서히 추색(秋色)으로 치장을 할 것이며, 산행을 쉬셨던 많은 발님들은 분주해 질 것입니다.
아무쪼록 모두가 다 자연을 통하여 건강과 즐거움, 행복을 경험하며 누리실 것을 기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그저 홀연히 올라 걷고 싶은 옛길이 몇게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문경새재 과거길일 것입니다.
옛 선비들의 마음을 추억하며 걷는 길은 깊이들면 들 수록 더 감회스럽고 만추 때면 참 아름답습니다.

두번째는 대관령 옛길입니다.
아마 신사임당과 율곡선생도 그 길을 넘으셨을 것입니다.

세번째는 죽령 옛길입니다.
죽령은 경북 영주시의 풍기와 단양을 가르고 있는 소백산의 고개입니다.
지금은 죽령터널이 개통되어 죽령이 예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운치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외에도 옛길은 5~6 곳을 더 말합니다.
그렇지만 위 3곳은 옛길하면 누구나 얘기하는 곳이기에 글 첫 머리에 적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강력하게 한 곳을 추천합니다.
그 곳은 경북 문경에 위치한 '하늘재'입니다.

'하늘재'는 문경의 관음리에서 충주의 미륵리로 넘어가는 옛길 중의 옛길입니다.
관음세계에서 미륵세계로 넘어가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한 길...'하늘재'....
홀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던 중 처음 만난 '하늘재'는 길의 생김세나 고개의 생김세....
또 그 길의 흙까지도 너무나 순하고 포근하게 느껴졌던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일(토요일) 우리의 산행팀은 대간령을 향해 떠났습니다.
대간령은 강원 원통 용대에서 고성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며, 우로는 북설악의 신선봉과 좌로는 알프스 스키장을 안고 있는 마산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고개는 다른 옛길들과 함께 무척 번잡했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안보와 관련하여 주민들이 소개되고 지금은 두집과 네가족만이 살고 있다고 길에서 만난 촌로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대간령의 들머리는 용대에서 미시령으로 오르는 구도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농특산물판매소 미치지 못하여 교량전에서 북동향의 계곡쪽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계곡을 건너려면 전방 우측으로 주황색의 단절된 암벽과 같은 단면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군사용 훈련시설이 있습니다.
이 두 지점 사이로 작은 계곡이 있고,  계곡을 건너면 이곳이 대간령 들머리입니다.
들머리의 초입은 군사용시설쪽으로 방향을 잡아 계곡을 건너면 숲사이의 오솔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들머리에 들어스셨다면 이제 일상의 업과 번뇌는 스스로 몸과 마음을 떠납니다.
대간령에 오르는 길이, 그 길의 숲이, 그 길의 물길이.... 우리의 모든 것을 맡아 주기 때문입니다.

선(禪)이 어디 있습니까?
선(禪)은 길위에 있습니다....

소간령을 넘어서면 물길이 반대를 보입니다. 내 쪽으로 흐르던 물이 내 쪽에서 흘러 갑니다.
이제 내 마음의 생각도 나를 넘어섭니다.

내 안에 갇혀 있던 것들이 풀려납니다. 
탄성과 탄식이 긴 호흡과 함께 쏟아집니다. 
입가는 미소를 안고 시선은 하늘을 맞습니다.

대간령에 오르는 내내.
그리고 내려오는 길 내내.
마음은 더없는 풍요속에 있었습니다.

대간령에 오르는 길은 험하지 않습니다.
길이 좁아 긴팔 옷이 필수이고, 한적한 시간이 필요한 가족이라면 참 좋은 길입니다.

"샬롬"-2009.08.28. fucose-

대간령 들머리...
대간령 오르는 길...
대간령...
운무속에 꿈꾸는 북설악 신선봉...
가는 길의 팁! 청국장이 일품...

by fucose | 2009/08/28 12:30 | -.산/행/후/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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