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 환상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샬롬"

반갑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만 8개월 만에 일로 인하여 묶어 두었던 산행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월악을 찾아 토요일(7월2일) 새벽, 계란을 삶는 등 분주하게 준비 하였습니다.
6시, 산행을 약속한 집사님(윤수현집사님)과 만나 어김없이(?) 집사님의 차편으로 서울을 출발하였습니다.
여주휴게소에서 순두부와 된장찌게로 아침 식사를 해결한 후
8시경 제천시 덕산면 수산리 보덕암 들머리가 있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연일 계속된 장마비가 그치고
모처럼 햇살이 비친 날인지라 소들도 들에서 풀을 뜯고 있었고, 몇 몇의 강태공님들께서는 견지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동네의 여섯살짜리 꼬마님 두분께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반가히 일행을 반겨 주었습니다.
인사반 신기함반 낮선이의 반가움반 등 등이 가득한 얼굴이었습니다.

보덕선원의 팻말을 초입으로 생각하여 전봇대를 따라 콘크리트 포장길을 걸었습니다.
500여 미터쯤 갔을 까(?) 앞에 보이는 길에 신뢰가 사라졌습니다. 전봇대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생각에, 보덕암까지 전기가 연결되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봇대를 따르기로 결심하였기 때문입니다.

경사도가 높아 쉽지않은 콘크리트 포장 농로를 한참 올랐습니다.
월악산국립공원 안내팻말이 보이고 간이화장실도 보였습니다.(이곳에 승용차 5대 정도는 주차할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세고비를 오르니 샘물이 보이고 보덕암이 맞아 주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그리 많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이끼낀 샘물의 물통이나 물때와 벌래들이 앉은 바가지는, 이곳 들머리의 한적함을 알게해 주었습니다.

월악 영봉은 왼편으로 보이는 정자 아래 계단을 따라 들게 됩니다.
월악의 자락에서 월악의 품으로 드는 산행의 시작점인 샘입니다.

이 곳은 월악의 여러 길에서 가장 경사가 심한 곳임에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계속되는 가파른 경사는 거친호흡과 땀을 쏟아 내라 제촉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르기를 시간반 쯤에서야 능선에 설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은 깍아지른 절벽으로 능선은 완만게 뻗어 있고, 근육질의 소나무들이 장관을 이룬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것도 길지는 않았습니다. 코앞에 하봉이 우뚝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봉으로의 길은 출입금지 였습니다.
우회길을 따라 중봉으로 가는 길은 '낙석위험'이 실감나는 길이었습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길입니다.
거친 숨소리만으로도 금새 바위 조각이 떨어져 내릴 것 같은 느낌의 길이었습니다.

하봉을 벗어날 쯤...
보기만 해도 호흡이 가다듬어 지는 사다리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 곳을 피해갈 방법은 없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오르다 보면 이 또한 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중봉을 코앞에 두고, 구름속에서 살짝 보여주는 길을 봅니다.
절벽과 거기에 붙어 있는 사다리...오른쪽은 창공, 절벽이었습니다.
월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어디일까요?
저는 이 곳을 추천합니다.
이 곳의 풍광을 보지 않고 어찌 월악을 말할 수 있으며...
이 곳의 길을 걷지 않고 어찌 월악을 갔었노라 할까(?) 해서입니다.
그러나 고공 공포증이 있으시다면 이 길을 마다 하시기 바랍니다. 정말...아찔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봉을 벗어나 영봉이 가늠될 쯤... 희미하게 말소리들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덕주골, 신륵사방면의 삼거리까지 쉽게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영봉의 턱밑에 내가 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개를 들고 영봉을 오를 수 없음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산에 든 자 겸손하라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계단을 가로질러 두 팔로 감쌀 수도 없는 참나무가 누워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 영봉의 앞 마당이 있었습니다.
순하디 순한 길이 있었습니다.
그 길 가장자리 절벽 앞에서 1,097m의 월악 영봉은 우리를 받아 주었습니다.
산행시작 3시간 40분만이었습니다.

하산은 덕주골로 하였습니다.
헬기장에서 한 숨을 돌리고 쉴 때에, 못 볼 것 같았던 월악의 얼굴을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후, 능선을 따라 몇 개의 계단을 거치면 3시간여만에 덕주골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 시간은 합 6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월악의 길 중에서 가장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 인지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그저 기쁨으로 산을 호흡하며 걷다 보면 계곡 다리 건너 덕주사 경내에 다다르고 
저만치 보살님의 맑은 샘물 보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부문에서 어려움들이 호소되는 때입니다.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긴 호흡으로 희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fucose 2011.07.04-

산행팁: 1.차량은 보덕암 입구 마을의 공터에 주차하면 쉽습니다. 영봉에서 되돌아 오실 거라면 보덕암 밑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2.덕주사 입구에서 제천 수산리행 버스가 있습니다. 보덕암 입구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저희는 입구의 월송가든에서 주인 아주머니의 차편을 제공 받았습니다. 요금 15,000원
  물론 더덕구이에 막걸리 1병과 모두부 1접시를 시식한 후였습니다.
  참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by fucose | 2011/07/04 18:13 | -.산/행/후/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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